E,AHRSS

헤이젤 참사

last modified: 2014-04-15 01:38:09 Contributors

실제로 일어난 사건! HELP!

이 문서가 다루는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것이며, 열람 및 수정 시 주의해야 합니다.
서술에 문제가 있을 경우 [http]위키워크샵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f0018015_4e7ddb9042ca1.png
[PNG image (Unknown)]


Heysel Stadium disaster.
1985년 5월 29일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에 위치한 보두앵 경기장에서 일어난 참사.

당시 유럽 프로축구계는 독일분데스리가가 세력이 약해지면서 잉글랜드의 풋볼 리그 디비전 1과 이탈리아세리에 A가 세계 최고의 리그 자리를 놓고 다투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1984/85 시즌 유로피언 컵에서 두 리그를 대표하는 양대 거두인 리버풀 FC(이하 리버풀)와 유벤투스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리버풀은 당시 훌리건으로 유럽 대륙에 악명을 떨치고 있었고 유벤투스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울트라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거기다 결승전이 벌어지는 보두앵 경기장은 1930년에 지은 낡은 구장이라 안전상에 문제가 있었기에 어느 정도 사건은 예견된 셈. 대표적으로 양 서포터들의 구역을 구분하던 벽 자체도 없었고, 경찰들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그리고 출입구도 많은 편이 아니었고.

경기 도중 리버풀 서포터들이 중립지역을 넘어 유벤투스 응원석으로 들어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저질렀고, 그들이 공격한 대상 중에는 일반 관람객들도 있었다.[1] 이에 대응해 유벤투스 서포터들도 맞섰지만, 결국 피해를 본 것은 유벤투스 서포터와 일반 팬들. 리버풀 서포터의 공세에 밀리며 사람들이 출구 쪽으로 도망가다가 결국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낡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면서 39명이 사망하고 454명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훌리건 29명이 구속되었고, UEFA는 잉글랜드 클럽팀들에게 '향후 5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사건의 계기를 만들었던 리버풀에게는 '향후 7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2] 중징계가 내려졌다. 경비를 소홀히 했다고 경찰에게도 피해자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문제의 원흉이 리버풀 서포터가 되면서 기각되었다. 구속된 훌리건들은 살인죄로 기소되기까지도.

경기는 그 참사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진행되어 미셸 플라티니의 PK 골로 유벤투스가 1-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사실 결승골이 된 PK는 PK를 줄만한 상황인가에 대해 평소라면 논란이 있을 만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그냥 넘어갔다. 우승의 주역이 된 플라티니는 시상식에서 기뻐하긴 커녕 사망자들에게 명복을 빌듯이 조용히 트로피를 받아올렸고 인터뷰에서 "기뻐해야할 날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보고 말았으니 괴롭다"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3]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던 보두앵 경기장은 이후 육상 경기장으로만 활용된다. 경기장 바깥에는 당시 사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와 사망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사건 이후 잉글랜드 내에서 과격한 서포터즈 문화에 대한 자성이 일기 시작했고, 후에 일어난 힐스버러 참사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 발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타 유럽 국가와 비교할 때 엄청난 수의 경기장 주변 CCTV와 경찰의 빡센 훌리건 관리가 시작된 계기이다.[4]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이었던 에버턴은 1984/85 시즌에 풋볼 리그 디비전1에서 우승을 했으나 리버풀 때문에 유럽 대회 출전이 막히자 리버풀을 더욱 증오하게 되었다.

덕분에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90년대 중반까지 은퇴할 때가 다 된 독일 선수나 이탈리아 선수가 관광하러 가는 곳이란 인식이 생겼다.

04~0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리버풀과 유벤투스가 맞붙었을 때 리버풀 팬들은 자기네 홈에서 '이제 화해하자'는 의미를 담은 플랜카드를 걸었으나 유벤투스 팬들의 반응은 '좆까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정도로 냉담했다. 사실 살인자가 피해자의 가족에게 화해하자고 한 거나 마찬가지라 유벤투스 측의 차가운 반응이 당연한 셈. 일부 리버풀 팬들은 아직도 이 일이 양쪽 팬들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며 리버풀 팬들도 유벤투스 팬들에게 폭행당했는데 자신들만 가해자 취급당한다면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나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말도 안되는 주장.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 생긴 일이면 리버풀 팬에게 공격당할 때까지 가만히 있었던 유벤투스 팬들은 뭐겠는가.[5] 문제는 이런 뉘앙스의 주장을 최근까지 감독이었던 케니 달글리시조차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벨기에 헤이젤 스타디움에서 참사 25주년 추모행사가 열렸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미셀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다음과 같은 추모사를 남겼다.

그 경기는 90분으로 끝난 게 아니다. 아직도 당시 경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날 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당시 사건은 우리 인생에 남아있으며,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항상 우리 인생에 남아 있을 것이다. 당시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든, 단순히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봤던 사람들이든 그 참사를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도 기억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39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우리 머리와 가슴은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 참사로부터 27년이 지난 2012년 2월 이집트에서도 슷한 참사가 일어났다.


----
  • [1] 닉 혼비의 '피버 피치'에 따르면 80년대 후반까지 상대편 서포터석으로 넘어가 관중석에서 단체로 달리는 건 잉글랜드 훌리건들의 일반적인 습관이었다. 그냥 상대를 놀래키기 위한 하나의 관습이었다고.
  • [2] 그나마도 처음에는 10년 출전금지였다가 조금 완화된 거였다.
  • [3] 이날 참사의 충격인지 미셀 플라티니는 2년후 3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은퇴한다. 훗날 인터뷰에 그 날 이후 더이상 순수한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 [4] 사실 CCTV는 경기장 주변이고 자시고 어딜 가나 영국의 도시라면 안 깔린 데가 없을 정도다.
  • [5] 그러나 훌리건에 의한 폭력사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최측에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건물에 도둑이 들었다면 물론 도둑이 가해자지만 졸고있던 경비원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