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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넨카 킥

last modified: 2015-04-04 22:00:47 Contributors

Panenka kick


'파넨카 킥'은 체코슬로바키아 축구 대표 팀의 미드필더였던 안토닌 파넨카(Antonin Panenka)[1]의 이름에서 따왔다. 1976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UEFA 유로컵에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4:3으로 앞서는 가운데 안토닌 파넨카는 다섯 번째 키커로 등장. 골키퍼 정면으로 느리게 살짝 띄운 슛을 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심지어 이 경기는 독일 대표팀이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유일한 경기이다. 굴욕적으로 파넨카킥을 당한 독일의 골키퍼는 재밌게도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인 제프 마이어. 이전까지는 안토닌 파넨카처럼 느리게 살짝 차는 슛을 하는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으며, 이후 페널티 킥 상황에서 그의 페널티 킥을 모방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안토닌 파넨카는 자기 팀 골키퍼인 즈데네크 흐루시카와의 페널티 킥 승부에서 지는 쪽이 초콜렛 바와 맥주를 사는 내기를 자주 하다가 확실히 이기는 방법을 강구하다보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이야기를 했다.[2] 그렇게 페널티 킥을 어떻게 잘 찰까 잠을 설치면서까지 생각하다가 고안해낸 방법이 바로 이 파넨카 킥이다.

파넨카 킥은 골키퍼가 키커의 슈팅 방향을 미리 예측하여 몸을 날려서 수비를 한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으로, 그야말로 키커와 골키퍼 사이의 고도의 심리전이 적용되는 슈팅 방법이다. 그냥 정면으로 세게 질러버리면 오히려 골키퍼가 움직이기도 전에 공이 골에 도달해 막혀버리는 수가 있으니, 골키퍼가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움직이고 난 다음에야 도달할 수 있도록 가볍게 차넣는 것이다.

너무 살살 차면 키퍼가 뒤늦게라도 다시 반응을 해서 막을 수가 있고, 공이 느린 만큼 골키퍼가 키커의 슈팅의 의도가 미리 파악되는 경우에는 실패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펠레는 "천재나 정신병자 아니고서야 차지않을 킥."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방법이다. 동네 축구에서 썼다간 망한다는 말이다. 유래를 보았을때 정신병자 쪽에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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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현재는 체코의 보헤미안스 1905라는 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 [2] 결국 파넨카 킥으로 초콜렛 바와 맥주를 사는 내기에서 많이 이기다보니 살이 찌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 [3] 참고로 키커는 스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