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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last modified: 2015-04-09 18:44:35 Contributors

Contents

1. 음악 용어
1.1. 개요
1.2. 역사
1.3. 역할
1.4. 갖춰야 할 기본 스킬들
1.4.1. 기본 음악 이론과 악곡 분석, 관현악법
1.4.2. 지휘법 (바톤 테크닉)
1.4.3. 총보 독법 (스코어 리딩)
1.4.4. 암보
1.4.5. 그 외
1.5. 실존 인물
1.6. 가공의 인물
2. 군사 용어
2.1. 대표적인 지휘자 보직

1. 음악 용어

영어:Conductor(절대 Maestro가 아니다!)
독일어:Dirigent

이타이 탈감의 TED 강연.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1.1. 개요

음악가의 한 종류로, 단순히 연주의 시작이나, , 리듬을 통일할 뿐만 아니라, 뒤나믹, 아고긱, 프레이징을 비롯한 음악적 표현에 필요한 모든 해석을 연주자에게 지시하여, 작품을 재창조하는 연주가. 즉 관현악이나 합창과 같은 집단적 연주에 대해 몸동작을 통해 통일을 시켜 주는 사람을 말한다. 지휘의 대상에는 관현악, , , 오페라, 발레 등이 있다.

1.2. 역사

중세시대에 손으로 선율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카이로노미나, 르네상스시기의 탁투스를 메트로놈적으로 나타내는 지휘법의 시대를 거쳐 17, 18세기에는 통주저음을 맡는 쳄발로 주자나 오르가니스트, 뒤이어 콘서트마스터가 지휘자의 역할을 겸임했다. 이때까지는 챔버 오케스트라에 맞춘 곡들이 대다수었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챔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악장이 몸을 흔들면서 연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다. 그런데, 이것이 베토벤때부터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영웅 교향곡의 규모를 보면 얼추 이해가 될 것이다. [1] 연주하는 사람이 수십명을 넘어 100단위로 오면 다른걸 하면서 그들을 컨트롤하는게 가능이나 하겠는가.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사용하는 지휘자가 출현한 것은 19세기 초. 이후 19세기 후반부터 한스 폰 뷜로의 등장으로 직업적인 지휘자가 출현하였으며, 작품의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3. 역할

관심없는 사람들은 지휘자가 왜 필요한지 의아해 하기도 한다. 연주영상 등을 보면 연주자들은 하나같이 지휘자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것 같기도 하니까... 그러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하나의 곡을 해석하고 그 해석에 맞게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조절하는 일이 바로 지휘자의 역할. 똑같은 를 보더라도 지휘자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곡을 같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더라도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물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밑에 나오는 강마에가 "너희들은 내 악기야!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짖으란 말이야!"라고 한 건 위 서술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프로 연주자들의 경우에는 지휘자가 없이도 연주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실제로 일부 챔버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필하모닉 또는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도의 규모에서는 지휘자 없는 연주란 매우 어렵다.

협주곡의 경우, 곡을 해석하는 데에 협연자의 해석이 더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데, 당연히 연습도 협연자의 해석에 맞추어 연습한다. 그러나 협연자와 아무리 열심히 연습하더라도 연주 당일 협연자의 컨디션에 따라 연주가 연습 때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오케스트라가 달라진 협연자의 연주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는 데에 지휘자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의 데뷔 무대는 비록 조금은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정 지휘자의 역할에 의심이 간다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 입단하여 직접 연주회를 준비해 보라. 지휘자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 여담이지만 프로 레벨로 갈 수록 지휘자의 말이 적어진다. 한참 연주하다가 "좀 더 따뜻한 소리면 좋겠군요." 한 마디에 오케스트라의 음색이 바뀌는 정도. 거기서 더 올라가면 말 없이 손짓과 눈빛 교환만으로도 바뀌는 레벨. 역으로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시간보다 입으로 떠드는 시간이 훨씬 길다. 물론 그 대부분은 "딴 따라 딴이 아니라 딴딴따란이라니까요~!" 같은 류..... 하지만 실제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카라얀의 경우 자기가 원하는 소리가 나올때까지 단원 한명 한명을 볶으면서 리허설을 했으며, 토스카니니의 경우 음이 틀릴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손목시계를 던져가면서(...)[2] 리허설을 진행했다. 첼리비다케의 경우 대놓고 비꼬면서 (...) 리허설을 진행. 즉, 리허설은 완전히 지휘자 스타일인셈.

부수적인 기능으로 음악 애호가들이 음반이나 실연을 가지고 물어뜯고 놀 거리를 제공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아무튼 뭔가 대놓고 간지도 나고, 권력도 있고 하다보니 일각에서는 대통령, 장군 등과 함께 남자의 로망인 직업 세 가지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한다나. 하지만 예술계의 직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현실은 시궁창. 국제 콩쿠르를 뚫지 못하면 지휘 기회를 얻기조차 쉽지 않고, 얻는다 해도 객원 지휘에 지나지 않아서 밥벌이가 쉽지 않다. 대개 교회 성가대나 합창단 등을 지휘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1.4. 갖춰야 할 기본 스킬들

혼자 연주하면 땡인 연주자들과 달리, 지휘자는 여러 연주자나 성악가들을 보듬어 음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익혀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는 음악 외적인 사교성이나 리더십, 행정 감각, 경우에 따라 보신술(...)이나 정치력(...)도 있지만, 음악 내적인 것으로만 따지면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1.4.1. 기본 음악 이론과 악곡 분석, 관현악법

물론 지휘자도 실제 연주만 안할 따름이지 어엿한 한 사람의 음악가이므로, 기본적인 음악 이론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피아노(p)가 뭔지, 4/4박자가 뭔지도 모르고 음악을 지휘한다는 것은 튼튼한 다리가 있다고 K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 만큼이나 심각한 착각이다.

일반적인 독주곡이나 실내악, 성악곡과 달리 관현악곡은 상당히 다양한 악기가 복잡하게 얼키고 설키는 곡인 만큼, 그 음향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요한 악구와 그렇지 않은 악구, 어느 악기나 파트가 부각되거나 보조 역할을 할 지에 대한 판단, 음악이 흘러가는 전체적인 흐름 등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은 악곡 분석 밖에 없다. 물론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이나 세도막 형식, 론도 형식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악기 별로 주어지는 세세한 프레이즈, 연주법, 셈여림 등 수많은 변수에 대한 제어도 이 분석 과정 없이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관현악 지휘자의 경우 관현악법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분야다. 악기의 음역이나 기본적인 연주법, 음향의 특색, 다른 악기와 어우러지는 조화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제대로 된 지휘자가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작곡을 전공하던 사람이 지휘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방면에서는 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1.4.2. 지휘법 (바톤 테크닉)

적어도 초기 낭만 시대까지는 지휘자라는 직책이 전업직이 아니었고, 보통은 연주자나 작곡가가 부업 혹은 겸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지휘법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기 힘들었다. 이런 현상은 지휘자라는 직업이 고정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에도 예외는 아니었고, 20세기 들어서도 지금 보면 저게 지휘자인지 발작 중인 환자인지 모를 괴상한 지휘법으로 악단을 이끄는 이들이 꽤 여럿 있었다. 푸르트벵글러라든가 푸르트벵글러라든가

하지만 곡의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챙길 것이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까다로워진 현대에 와서는, 명확한 지휘법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된 지휘자로 대접받을 수 있다. 대개 지휘봉을 쥔 오른손으로는 기본 박자를 지시하고, 왼손으로는 셈여림이나 악기의 도입 유도, 프레이즈의 시작과 끝 등을 표현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양손이 같이 노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스트라빈스키봄의 제전 같이 미친듯한 변박크리가 작렬하는 곡의 경우 양손으로도 모자를 경우까지 있는데, 이 때문에 시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르투르 니키슈 같은 지휘자는 대부분의 지시를 눈으로 줬다고 하며, 심지어 아예 손을 젓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소통이 가능했을 정도라고 한다. 리츠 라이너의 경우에는 복잡한 박자의 곡을 지휘할 때 박자가 바뀔 때마다 신체 각 부위를 지정해 그 쪽을 강조하면 단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처럼 그런거 없고 그냥 두 눈 꼭 감고 고상하게 팔을 움직여 지휘하는 이들도 있었다지만, 그거야 악단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능력과 연륜이 쌓여야 하고 지금도 그러면 '님 카라얀 mk-II 워너비네효?' 라는 소리만 듣게 되니 주의.

지휘봉의 경우에는 합성 섬유,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제조되며, 손에 쥐는 끝부분에는 쥐기 편하도록 코르크나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둥그렇게 만든 부분이 덧붙는 경우가 많다. 대개 소편성 곡을 지휘할 때는 길이가 짧은 것을, 대편성 곡을 지휘할 때는 긴 것을 사용한다.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휘봉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상관 없이 오른손에 쥐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작곡가로 유명한 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같이 왼손에 쥐고 지휘하는 왼손잡이 지휘자들도 종종 있다.

지휘봉의 경우 보통 한두 개만 지참하는 지휘자들이 많은데, 한 개 정도 여분으로 더 준비해 지휘자 맨 오른쪽에 착석하는 비올라나 첼로 주자의 보면대에 끼워두고 무대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지휘 도중 얇은 지휘봉이 보면대 등에 잘못 맞아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78년 9월에 클리블랜드 관현악단을 이끌고 내한했던 린 마젤이 공연 중 지휘봉을 부러뜨리자, 비올라 차석 주자가 재빨리 여분의 지휘봉을 준비해 마젤에게 건네기도 했다.

또 지휘봉을 쓰지 않는 지휘자들도 20세기 후반 들어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배출된 합창 지휘자들의 경우 이런 경향이 대세고, 관현악단과 협연하는 공연이 아닌 경우 거의 맨손 지휘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비슷한 맥락인지,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협연하는 미사레퀴엠 같은 종교음악의 경우에도 지휘봉을 쓰며 지휘하는 지휘자가 아예 맨손으로 무대에 서서 지휘하기도 한다. 카라얀이나 리스티안 틸레만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관현악 지휘자의 경우에도 소편성인 곡이나 느린 대목에서 지휘봉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예 지휘봉을 전혀 쓰지 않고 맨손 지휘만 하는 이들도 있는데,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러시아 지휘자 바실리 사포노프의 경우 원래 지휘봉으로 지휘하다가 어느 날 깜빡하고 지휘봉을 놓고 온 바람에 맨손으로 지휘하던 것이 되레 자신의 개성처럼 각인되어 '맨손의 지휘자' 가 되기도 했다.

사포노프 이후로는 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게오르크 틴트너, 에르 불레즈 등이 맨손 지휘자로 이름을 남겼고, 릴 콘드라신의 경우 활동 초기에는 지휘봉을 쓰다가 중기에 맨손으로, 다시 후기에는 지휘봉으로 지휘했다. 토 클렘페러의 경우 1950년대까지는 지휘봉을 계속 사용했지만, 이후 화상고혈압 후유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활동 후기에는 지휘봉 없이 지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본자와 세이지도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지휘봉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지휘하고 있다. 레리 게르기에프 같은 경우에는 그냥 지휘봉도, 또 맨손도 아닌 이쑤시개(...)를 엄지와 검지에 쥐고 지휘하는 굉장히 독특한 지휘법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4.3. 총보 독법 (스코어 리딩)

지휘자가 악기 연주를 겸하지 않는 이상, 무대에서 연주자 역할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사무실에서는 꼭 가까이 해야 할 악기가 있는데, 바로 피아노다. 절대 다수의 음대나 음악원에서 지휘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악기 연주법이 피아노 연주인데, 따로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악보가 아니라 관현악의 모든 파트가 기록된 총보(영어로는 풀 스코어)를 주고 즉석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 이 총보 독법이다.

당연히 수십 종류나 되는 악기를 별도의 편곡 작업 없이 즉석에서 두 손의 연주 만으로 축약해서 들려줘야 하는데, 게다가 콘트라베이스콘트라바순 같이 실제 연주 음보다 한 옥타브 높게 표기된, 반대로 피콜로 같이 한 옥타브 낮게 표기된 악기라든가 악보에 적힌 음과 다른 음이 나오는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같은 이조악기, 보통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만 사용되는 피아노 악보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가온음자리표를 쓰는 비올라나 테너 트롬본 같은 악기도 그런 변수를 머릿속에서 제깍제깍 계산해서 피아노로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오페라 지휘자 같은 경우에는 한 술 더떠서, 아리아 같은 부분의 총보를 주고 관현악 부분을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성악부의 노래를 동시에 부르도록 하는 과제가 추가로 주어진다. 물론 위의 관현악곡 총보 독법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선율과 반주의 구분이 명확한 이탈리아 오페라 류는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겠지만, 바그너슈트라우스, 드뷔시 같이 관현악 파트가 복잡하고 정교하게 구성된 곡이면...욕부터 나온다.

칼 리히터다니엘 바렌보임, 라디미르 아슈케나지, 하일 플레트뇨프, 레이 페라이어, 정명훈, 김대진 같은 이들 처럼 유명 피아니스트 혹은 건반악기 연주자가 지휘자를 겸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데, 전업 피아니스트나 피아노 전공자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지휘자들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뉴비 시절부터 연습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오페라 무대에서 구르며 실력과 명성을 쌓은 지휘자들의 경우, 지휘 외에 가곡 반주 피아니스트로도 나름대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1.4.4. 암보

지휘자에게 총보는 필수요소지만 이걸 아예 머릿속으로 몽땅, 혹은 기본적인 흐름을 외워서 지휘하는 스킬이다. 단순히 악보 자체를 일일이 외우는 것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미트리 미트로풀로스, 토르 데 사바타 같은 캐사기급의 암기력 본좌들 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암보 능력은 우선 악곡 분석과 총보 독법 스킬을 통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추려 도표화하거나 자신만의 특수 기호 등을 만들어 외우는 등의 야매기술로 습득할 수 있다.

암보에 능숙해지면 단순명쾌한 고전 시대의 곡들 뿐 아니라 복잡한 구성과 음향을 가진 후기 낭만~현대곡까지 악보 없이 지휘할 수 있다. 물론 지휘자에 따라서는 암보라는 것이 기억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능력이 떨어질 경우 악단에 대한 통제력을 놓칠 수 있다고 여겨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토스카니니의 경우 1954년 4월에 열린 바그너 음악회에서 오페라 '탄호이저' 중에 나오는 바카날 지휘 도중 외운 악보를 잊어버리고 멍때리고 있다가 연주가 잠시 엉망이 된 사고를 냈고, 그 날로 더 이상 공개 무대에 서지 않고 은퇴해 버렸다. 이 때문인지 후배인 오르그 솔티 같은 경우 모든 곡을 지휘할 때 반드시 총보를 지참하고 무대에 섰다. 토스카니니보다 좀 어리기는 했지만 1960년대까지 활동했던 원로급 지휘자 스 크나퍼츠부슈도 마찬가지로 모든 연주곡의 총보를 보며 지휘했는데, 어느 기자가 왜 그러는 지 이유를 묻자 "난 악보를 읽을 줄 아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슷한 연배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도 암보 지휘를 하기는 했지만, 공연의 모든 곡을 암보로 지휘하는 것은 그저 암기력 과시용 허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콩쿠르를 통해서든 음대나 음악원을 통해서든, 현재 양성되는 지휘자들은 기본적으로 암보하는 법을 익힐 수밖에 없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암보 자체가 '악보 없이도 나는 곡을 다 이해할 수 있다' 는 일종의 후까시과시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휘자 밑에서 연주하는 단원들의 입장에서도 '아, 저 지휘자는 악보를 외울 정도로 곡에 통달해 있구나' 는 식으로 일종의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대개의 지휘자들은 관현악만이 연주하는 서곡이나 교향곡, 교향시 같은 작품에서는 암보로 지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관현악단이 독주자나 독창자와 협연한다는 개념의 협주곡이나 아리아, 합창단(과 독창자)이 수반되는 합창곡이나 오페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총보를 보면서 지휘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모든 파트가 다 기록된 총보가 아닌 축약형 총보를 사용해 악보 넘길 횟수를 줄이는 지휘자도 있다. 그리고 본 공연이 아닌 리허설 때는 모든 곡을 연습할 때 총보를 지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4.5. 그 외

악기 연주 스킬이나 작/편곡 스킬도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다. 가끔 깜짝쇼 식으로 지휘자가 악기를 연주하면서 악단을 이끌면 지휘대에서 보여준 것과 다른 의미의 쇼맨십을 발휘할 수도 있고, 또 여러 악기에 대한 연주법을 익히면 그 악기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도를 증진시켜 해당 악기의 연주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갈구면서 리허설을 진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휘자라는 직업이 제대로 정립되기 이전이었던 19세기 중반의 독일에는 관현악단에서 연주하는 거의 모든 악기의 연주법을 익혀야 하는 슈타트파이퍼(Stadtpfeiffer)라는 5년제 수업 과정이 있었고, 대부분의 지휘자는 이 과정을 이수해야 했다. 지금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관현악단에서 연주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지휘자로 전직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연주자로서 관현악 활동을 했다는 경험이 뒷받침되어 지휘 경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건반악기를 제외한 악기 연주자였다가 지휘자가 되거나 연주자 겸 지휘자로 투잡을 뛴 유명인들로는 르투르 니키슈, 라파엘 쿠벨릭, 리 보스코프스키, 빌 매리너, 린 마젤, 구스타보 두다멜, 런 길버트(이상 바이올린), 츨라프 노이만, 프레드 호네크(이상 비올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바비롤리, 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이상 첼로), 르게이 쿠세비츠키, 빈 메타(이상 콘트라베이스), 트릭 갈루아(플루트), 돌프 켐페, 츨라프 스메타첵, 인츠 홀리거(오보에), 린 데이비스, 스모 반스카(이상 클라리넷), 러드 슈워츠(트럼펫), 리스티안 린트베리(트롬본), 사이먼 래틀(타악기) 등이 있다.

성악가 역시 지휘자로 전직하거나 투잡을 뛰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 전공을 살려 합창 지휘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중에는 관현악 지휘자로 가는 경우도 있다. 터 슈라이어는 합창 지휘자로, 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관현악 지휘자로,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페라/관현악 지휘자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다.

악곡 분석이나 관현악법 같은 분야도 작곡/편곡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몇몇 지휘자들의 경우 부업으로 작곡 활동을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심지어 작곡과 지휘를 같은 비중으로 놓고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 흔히 상당히 큰 비용 부담 문제 때문에 연주하기 쉽지 않은 자작 관현악곡을 한결 쉽게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단원과 행정 직원들을 잘 구슬러야 겠지만

작곡까지는 아니더라도 편곡도 할 수 있으면 꽤 쏠쏠한 스킬인데, 대중적인 음악회에서 가요라든가 뮤지컬 넘버를 관현악 반주 혹은 관현악 메들리로 편곡해 올리거나 앵콜을 직접 편곡한 곡으로 선곡해 소개할 수 있다. 윗 동네에서는 뽀글이가 아예 지휘자를 피아노 연주도 되고 작편곡 실력도 되는 인물로 뽑는 것이 좋다고 친히 '교시' 를 내려주는 바람에, 웬만한 지휘자들이 1인 3역을 할 수 있는 엘리트로 뽑힌다고 한다(...). 그래봤자 해외 공연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 모두 국내용일 뿐이라는 게 함정

1.5. 실존 인물

2. 군사 용어

중대장과 같은 지휘관이 아닌 분대장이나 소대장을 지휘자라고 한다. 영어로 지휘관은 Commander이며 지휘자는 그냥 Leader이다.

2.1. 대표적인 지휘자 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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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베토벤의 업적 중 하나인 '작곡자가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게'한 것도 여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작곡자가 계속 지휘봉을 잡아야 했다면 브루크너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 [2] 실제로 토스카니니의 팬이 손목시계를 선물했을 때 하나는 실제 연주를 위한 고급시계와 리허설을 위한 싸구려 시계 둘을 선물했다는 일화가 있다.
  • [3] 반역의 이야기 한정,음악회와 군대의 지휘를 둘다 맡는다...
  • [4] 서로 고양이악단을 지휘하려고 싸운다. 제리가 톰의 지휘자 자리를 뺏으려고 안간힘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