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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떼기

last modified: 2019-09-06 16:32:35 Contributors

그림 실력을 늘리기 위해 잡지에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무작정 베끼는 것. 원래는 은어였으나 석정현이 언급한 이후로 그림쟁이 사이에서 퍼진 용어다. 미술학원가에서는 그 전부터 사용되었다.

잡지 한권을 끝까지 그린다는 뜻으로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 잡지나 하나 챙겨와서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 그리고 대충 낙서처럼 휘갈기든, 크로키를 하든, 디테일까지 살리면서 마구 파든 간에 일단 그리기만 하면 된다.

전문적인 영역을 몸이나 손이 숙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잡지를 하나 완주해도 그 이상 실력 상승이 없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 경우 잡지떼기를 그만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다.

크게 분류하면 모작에 속하지만 뉘앙스가 좀 다르다. 모작이 베껴 그리는 하나의 그림/사진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잡지떼기는 많은 양을 베껴 그린다.

트레이스와는 다르다. 트레이스는 눈대중으로 얼추 비슷하게 그리는게 아니라 아예 원본 위에 새 종이를 덮고서 선을 따는 것. 잡지떼기는 일종의 모작이다.

잡지떼기를 너무 많이 하면 사람을 그릴 때 서양인의 구조가 된다는데, 이건 패션잡지 모델들이 대개 서양인이기 때문이다.

'그림 실력을 평가받고 싶어서 방사에 그림을 올렸는데, 모두 한다는 소리가 "잡지떼기하세요" 뿐이다.' 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이 말은 "당신은 인체 드로잉의 기초가 부족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