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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살벌

last modified: 2017-01-05 01:48:19 Contributors


사진은 두눈박이쌍살벌.

paper wasp(Polistinae)

벌목 말벌과의 곤충. 쌍살벌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쌍살벌이 날아다닐 때 맨 뒷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날기 때문인데 이 모양이 살[1] 두 개를 들고다니는 것 같다고 하여 쌍살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2] 몸길이는 15 ~ 22mm 정도이며 말벌과 비슷해보이지만 말벌보다 전체적으로 몸이 더 작고 가슴과 배사이가 가늘고 유선형으로 이어지며 배 마디가 자루처럼 되어 있어 두 종류의 구분이 가능하다. 즉, 말벌같이 생긴 벌이 맨 뒷다리를 늘어뜨리고 날면 쌍살벌 종류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쌍살벌은 한국 특산종인 왕바다리,[3] 제일 작은 쌍살벌은 어리별쌍살벌이다.

이외에 집의 모양새로도 구별이 가능한데 말벌은 딱딱한 외피로 덮힌 커다란 배구공만한 구형의 집으로 벌집 내부가 보이지 않으나 쌍살벌은 벌집이 아래쪽을 향한 편형으로, 외피가 없어서 벌집 안의 알과 애벌레가 보인다. 보통 집 외벽에 집을 짓는 벌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말벌보다 쌍살벌 종류일 가능성이 더 크다.[4]

겨울을 난 여왕벌이 봄에 나무껍질과 자신의 타액으로 집의 외벽이나 나무둥지에 벌집을 짓는데 벌집의 질감이 한지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후 여왕벌이 새로운 일벌이 태어날때까지 집의 증축과 함께 애벌레를 키우며, 일벌들이 태어나도 여왕벌 역시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태어난 일벌들도 기본적으로 알을 낳을 수 있다. 몸 속에 정자를 받아들인 여왕벌만이 유정란을 낳기 때문에 여왕벌이 낳는 알은 모두 암컷이고, 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한 일벌이 낳는 무정란은 모두 수컷이 된다.[5] 꿀벌과 달리, 의외로 민주주의적이랄까.[6] 쌍살벌의 교미장면

다른 벌보다 군집의 수가 적고[7] 크기가 작은 관계로 분류상 말벌과이지만 간혹 장수말벌같은 다른 말벌들에게 털리는 일도 볼 수 있다. 역시 곤충계의 깡패 장수말벌 최대 천적은 장수말벌의 하위호환꼬마장수말벌.[8]

말벌과 달리, 꽤 순한 편이라 건드리지만 않으면 자기 할 일에 충실한 녀석. 게다가 송충이나 나방의 애벌레 등이 주식이라 어찌보면 익충이라고 할 수도 있다.[9] 심지어 집의 출입문 옆에 지어서 수시로 문이 열렸다 닫혔다해도 나중에는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쌍살벌 역시 말벌의 일종이기 때문에 쏘이면 꿀벌보다는 아프다.

봄철 집 안에서 어디선가 자꾸 벌이 출몰한다면 지붕 밑이나 처마 밑을 살펴보자. 십중팔구 쌍살벌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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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부채살이나 창살처럼 가늘고 긴 막대기
  • [2] 바다리라는 순 우리말이 있다. 사투리로 간주되어 사어가 될 뻔 했으나 요즘들어 새로 발견되는 종에 바다리라는 이름을 붙여 되살리는 경우가 있다.
  • [3] 한때 '등검정쌍살벌'로 잘못 분류되기도 했었는데, 재정리되면서 등검정쌍살벌은 없고, 우리나라에 기록되어있던 등검정쌍살벌은 전부 왕바다리로 봐야 한다는 의견.
  • [4] 물론, 쌍살벌이 아닌 보통의 말벌도 인간이 사는 집의 외벽에 집을 짓는 경우가 있다.
  • [5] 벌 종류의 무정란은 수컷으로, 유정란은 암컷으로 태어난다.
  • [6] 다른 말벌들도 이와 비슷한 생태를 취한다.
  • [7] 보통 100여마리수준. 꿀벌들의 군집이 보통 적게는 만여마리수준이란걸 보면 꿀벌 군집수의 1/100정도밖에 안된다. 간혹 9월말이 되면 상당한 수의 군집이 모여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꿀벌의 군집 수보다는 적다.
  • [8] 장수말벌이 그냥 쳐들어와서 싹쓸이한다면 꼬마장수말벌은 벌집은 살려두고 애벌레를 지속적으로 삥뜯어간다고 한다.
  • [9] 보통의 말벌처럼 먹이를 고기경단으로 만들지만 말벌과 달리, 턱힘이 약해 딱딱한 외피를 씹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