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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

last modified: 2015-02-21 20:06:10 Contributors

聖歌

Contents

1. 개요
2. 가톨릭 성가
3. 정교회 성가
4. 개신교 찬송가

1. 개요

그리스도교 전례, 대개는 미사 혹은 성찬예배, 감사성찬례 중 또는 기타 전례나 행사 중에 부르기 위해 지어진 노래.

2. 가톨릭 성가

익숙한 성가는 대부분 모차르트, 바흐, 하이든 등 바로크 이후의 작곡가들이 작곡한 것이며, 근래의 창작곡들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그 본좌는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Cantus Gregorianus). 대교황(大敎皇, Magnus) 그레고리오 1세가 편찬한 그레고리오 성가는 지금 우리가 쓰는 오선악보의 시초가 되는 '네우마(Neuma)' 악보를 사용한다. 그레고리오 성가 특유의 박자 표시와 마디 표시가 없는 표기법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얼핏 읽기 어려워 보이나 기본만 배우면 읽기 쉬운 악보이다. 예를 들어 네모난 점은 한박, 마름모는 반박, 이런 식.

그레고리오 성가 중에서는 멜로디가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듯한 곡도 많다. 이 성가는 세계 어디에 가도 가톨릭 성가로 쓰이며, 중세가 배경인 게임이나 영화에서 꼭 한 번은 나와줘야 "아 이거 중세물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라.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Dies irae와 비교해 보시라. 원래 그레고리오 성가 외에도 서유럽 지역에는 다양한 전례 양식과 더불어 그에 따른 다양한 성가 양식이 있었다. 서방 4대 전례에 따라 스페인의 모자라베(Mozárabe) 성가, 즈베리의 새럼(Sarum) 성가,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성가, 옛 로마 찬트가 존재했지만 서방 전례가 로마 전례 하나로 통합이 되면서 성가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로 통일된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성가로는 미사곡이 있다.[1] 순서에 따라 크게 다음의 곡들이 있고, 다른 미사 통상문도 노래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수의 작곡가들이 만든 노래들이 입당성가, 봉헌성가, 성체성가 등으로 미사 사이사이마다 불리고 있다. 어째서인지 위의 미사곡은 그냥 평문으로 읽으면서도, 중요성이 떨어지는 입봉성체 성가는 굳이 열심히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위에서 나온 바흐, 모차르트 등 유명한 사람들의 곡이 4대 미사곡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이 4대 미사곡은 어디까지나 기도문의 부분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부르기 쉬워야 하고,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예술적으로 화려하고 뛰어난 미사곡이라 해도 전례상, 사목상 적합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사통상문이나 오래된 기도문에 붙이는 곡조에는 중세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사용하거나 전례 토착화의 일원으로 지역 교회의 작곡가가 만든 성가들을 활용한다. 특히 신자들이 직접 불러야 하는 성가는 토착화의 대상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주님의 기도사도신경 등 전례에서도 한국인 작곡가들이 쓴 성가 또는 국악성가들이 많이 활용된다.

한편 장엄미사로 드릴 경우 트리엔트 미사와 바오로 미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미사 경문에 곡조를 붙여야 하므로, 미사통상문 전체가 하나의 성가가 된다. 이 때 사용하는 건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를 보면 그 예를 잘 볼 수 있다.

유아세례를 받은 경우 나이가 듦에 따라 어린이 미사 → 청소년 성가 → 군인 성가 → 가톨릭 성가로 성가책이 진화하게 된다. 이 중 복병은 어린이 미사로, 몇 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기 때문에 개정 시즌에 유치부나 초등부에 다니게 되면 책을 새로 사야 하므로 골치 아파진다. 그렇다고 청소년 성가나 가톨릭 성가의 내구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가톨릭 성가 전곡은 서울대교구 홈페이지에서 듣기와 악보 다운로드가 된다.

보너스로 복음성가와 생활성가가 있는데, 일부가 청소년 성가에 수록되어 있는 듯. 각 교구별로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는 성가책도 있다. 청소년 성가 대신 혹은 함께 쓰려고 만든 것들로 원주교구[4]와 대구대교구, 대전교구, 수원교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개신교의 찬송가형 대중가요와 마찬가지로 성가형 대중가요도 존재한다. 큰 범주로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곡인 '코이노니아' 역시 이런 성가형 대중가요에 들어간다.

가톨릭 성가는 1983년에 처음 나온 이후로 몇 번 개정되었다. 첫 번째 개정은 성신을 성령으로 수정한 것이고, 2번째 개정은 야훼를 주님으로 수정한 것이다. 3번째 개정은 좀 어이가 없는데, 일부 곡이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삭제되었기 때문이다.[5] 아니 이거 애초에 공모곡으로 만든 성가책 아니었어? 45번 참사랑, 53번 주는 나의 목자시니, 214번 주께 드리네 같은 것들은 거의 애창곡 수준인데 전부 저작권 문제에 걸려서 삭제되었다. 덕분에 20년 만에 주교회의에서 새 성가책을 작업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개신교 찬송가랑 똑같은 성가도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는 찬송가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와 번역만 다르고 같은 곡이다. 이 외에도 매우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가책은 성당 안에 비치하고 있으며, 종이가 얄팍하기 때문에 물에 젖거나 찢기면 답이 없다. 그리고 비닐 장정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4~5년 정도 보다 보면 표지가 떨어지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테이프로 해도 되지만, 튼튼한 실로 떨어진 부분을 박음질해야 정말 튼튼하게 수리된다.

3. 정교회 성가

정교회의 성가는 크게 그리스 계열과 러시아 계열이 있다.

그리스 성가는 묵직하고 좀 무거운 분위기인데 어떻게 들으면 아랍 쪽 음악 비스무리하다. 이에 반해 러시아 성가는 서유럽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밝고 우렁차고 영롱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정교회는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므로 그 나라의 특색에 맞게 성가를 부를 수도 있다.

참고로 토요일 만과예배 때마다 신부님이 그리스 성가를 부르시는데, 신부님이 부르시면 상당히 어울리는데 신자들은 따라부르기가 상당히 난감하다고 한다.

성가집은 따로 묵어져 있는데 절기마다 다양하다.

정교회 성가는 영적이고 독실한 성격을 지닌 전례 성가로서 시편창을 포함하고, 선법(旋法)적이다. 서양 음악의 장,단조 조성을 사용하는 대신 교회선법의 전선인 옥토이코스(8조)를 사용하며, 조율은 고정되어 있고 화음을 기반으로 하는 '원음'을 따라 여러 음고를 지닌다. 또 단선율로만 이루어지며, 화음은 선율에 곁들어지는 '지속저음'(drone, iso)의 사용만 허용된다. 그리고 음의 표기(note)는 특정한 높이가 아닌 '상대적' 높이를 가리키기에 다음 음정의 높낮이에 따라 표기되며, 인간의 목소리만 사용하고 악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탐부라(Tambura)와 프살테리 카노나키(psaltery-Canonaki) 등이 음악 교육 또는 지속저음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4. 개신교 찬송가

개신교에서는 성가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찬송가라고 한다. 비록 여러 개의 교단으로 나뉘어지긴 했으나 찬송가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것을 사용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성경 번역인 '개역한글판'이 개신교 번역 성경계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듯이 하나의 찬송가가 아주 오랫동안 사용됐는데, 그것이 이른바 통일 찬송가로 지칭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교단의) 공식 성경 번역본이 '개역한글판'이 '개역개정판'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이 오랫동안 사용되던 '통일 찬송가'의 재정비 움직이 일어나게 되고, 마침내 2006년부터 대대적인 찬송가 개정 작업이 이뤄져서 지금은 대다수 교회에서 개정된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다.

'미사'라는 고정된 형식의 전례를 드리기 때문에 성가의 사용이 고정적인 가톨릭 교회와 달리, 강연회에 가까운 자유로운 예배 형식으로 인해 성가 사용 역시 자유롭다.

대개 18~20세기의 미국이나 북유럽 지역에서 작곡된 노래들이 많으며, 물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노래들도 많다. 가톨릭의 성가처럼 똑같은 서방 교회음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가톨릭의 분위기하고는 상당히 많이 다르다. 때로는 전투적인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고.

지금은 찬송가 토착화를 이유로 많이 사라졌지만 이전 '통일 찬송가' 시절에는 독일 제국이나 러시아 제국, 영국 등등, 근대 유럽 국가들의 국가(國歌)가 가사만 바뀐 채 그대로 실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에 한글 가사만 덧붙인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바로 한국사의 근현대사 문화 파트에 나오는 창가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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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하느님의 어린 양>은 사제가 성체 분배를 하기 위해 빵을 쪼갤 때 하는 것이므로 굳이 열심히 노래로 불러야 할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 [2] 미사 총지침에 따르면 반드시 노래로 해야 한다.
  • [3] 미사 총지침에 따르면 노래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할 필요가 없다.
  • [4] 청소년 성가가 나오기 전까지 사용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음.
  • [5] 대거 삭제된 곡은 가톨릭대학교 최병철 명예교수가 작곡, 편곡한 곡으로써 음악저작권의 개념이 없던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2002년 이 곡들이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면서 음저협에서 천주교중앙협의회에 저작권료를 요구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자세한 것은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