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塔
1. 개요 ¶
한국의 대표적인 탑 양식으로 손꼽히며, 돌을 깎아 만든 그냥 석탑이 있는가 하면 돌을 벽돌처럼 만들어 쌓은 모전석탑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한국에 널려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문화재이다.
초기의 석탑은 미륵사 석탑처럼 목탑을 돌로 옮긴 형태였다가 점차 소형화되면서 석탑만의 독특한 형식을 갖추며, 고려시대에는 특히 기이한 형태의 석탑들이 많이 등장한다.
한국에는 화강암이 많아 석탑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잦은 병란으로 인해 내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목탑이나 전탑은 다 망가졌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듯. 그리고 이게 양날의 칼인 게, 화강암은 튼튼해서 잘 버티지만 깎기도 그만큼 힘들다. 불국사의 여러 유산들이 찬탄받는 것은 단순히 멋있어서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대리석은 깎기 쉽기 때문에 기교를 비교적 많이 부릴 수 있지만[1] 비교적 약하기도 하고 요즘은 산성비 크리를 맞고 있다.
참고로 산업훈장 마지막 등급인 석탑(錫塔) 산업훈장은 돌탑이 아니라 주석탑이다.
남한에 남아있는 석탑들은 주로 백제, 신라, 고려시대 것 들인데 백제와 신라 시대의 석탑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데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탑의 지붕 모양이다. 백제는 전체적으로 지붕이 거대하면서도 끝부분이 갈수록 얇아지고 위로 휙휙 들려 있다. 반대로 신라는 지붕이 아담하면서도 뭉툭, 통통(?)하다.
돌을 벽돌처럼 깎아 만들면 모전석탑이다.
2.1. 백제 ¶
백제 무왕 때 건립된 미륵사지 석탑. 일제 때 시멘트로 땜질해 놓은 모습이 흉하다. 하지만 저렇게라도 안 했으면 해체된 조각들이 없어졌을 수도 있었다. 현재 해체 및 복원 작업 중에 있다.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중 동탑의 복원품. 기계로 깎아 너무 매끈한 탓에 이질감이 들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는 대놓고 깐다. 거기다 무게 때문에 금까지 가고 있는 상황. 졸속 복원의 예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