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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치기

last modified: 2019-09-06 16:37:58 Contributors

인물의 머리만 습관적으로 계속 그리는 행위.

상대적으로 머리는 인물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보통 누굴 그릴 때는 머리 먼저 그린다. 전신 샷을 아무리 잘 그려놔도 얼굴이 이상하면 그림 전체가 이상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화가들[1]이 인물화를 연마하는데, 문제는 머리 그리기에만 골몰하여 머리 잘 그리는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일단 몸을 제대로 그리려면 얼굴 제대로 그리는 것보다 힘들고, 그림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선 대부분 얼굴만 제대로 그려도 되기 때문이다. 보통 그림 그려 달라고 할 때 얼굴을 그려달라고 하지 전신을 그려 달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악의 케이스(?)인 대갈치기 + 목도 그리다 말고 + 왼쪽 보고 + 살짝 웃는 얼굴 + 그린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헤어스타일만 그리면 몇년이 지나도 실력이 안 는다. 대갈치기만 죽어라 판 그림쟁이 치고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을 수반한 사람은 전무하기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매우 힘들다.

발전형(?)으로 가슴치기가 있다. 말그대로 가슴까지만 그리는 것. 이쪽은 보통 얼굴로 시작해서 몸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일부 소년만화에서 원고 마감을 위해 남용한다.

이런 행태는 만화 창작에 있어 구도 연출에도 좋지 않은데, 가장 정석적인 연출은 캐릭터들이 있을 배경을 위주로 보여주는 일명 '구축샷'컷 이후에 캐릭터들의 전신에 포커스를 맞춘 컷을 거친 뒤 대갈치기 컷을 넣어주는 식으로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며, 이를 거치지 않고 대갈치기만 죽어라 넣으면 독자들로 하여금 답답한 느낌을 유발한다. 서스펜스를 연출하기 위해 이 틀을 깨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다고 닥치고 대갈치기만 넣는 건 절대 아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남학생들이 근육질이 가득한 작화 스타일에 심취해 인체 공부만 죽어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액션물이나 히어로물 같은 남성향을 그릴 때는 도움이 되지만 그리는 그림마다 다 근육질이 되는 부작용을 겪어 일반인이나 여성, 아동 캐릭터를 못그린다. 또한 근육 때문에 인체의 전체적인 형태가 되려 부자연스러워지고 심각하게 과장이 되어 근육돼지가 될 수도 있다.

이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격투기특성화사립고교극지고의 작가 허일. 연재 초반에는 여캐 작화가 정말로 형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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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순수 미술 뿐 아니라 게임 원화가 등 사람을 그려야 하는 계통이라면 거의 전부.